Duo for piano, accordion and electronics (2019) [17']
commissioned by Sangwook Lee
premiered by Sangwook Lee and Jihye Lee in Seoul on 22.October, 2019
Program text in Korean
생물의 종과 크기와 상관없이 평생 뛰는 심박수는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비교적 작은 동물일수록 빨리 뛰고 큰 동물은 느리게 뛴다는 말이다. 존재의 상대적 크기와 시간과의 관계가 긴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비교적 빠른 음악을 들을 때 3분이 10분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또 느린 음악을 들을 땐 마치 10분이 3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빠른 음악을 들을 때 나는 내 존재의 크기가 뭔가 작아짐을 느꼈고, 느린 음악일수록 내가 큰 존재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쩌면 음악에서 시간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또는 빠르게 한다면 청자는 스스로의 크기를 크게 또는 작게 인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불가능하지만 과연 불가능한 걸까? 예술적 인지의 영역에서 자아의 변형을 의도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 쉽게 불가능하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이중주는 호흡과 심박에의 이중주이다. 살아있는 존재의 육체 안에 살아있을 동안 나타나는 이중주에 대한 것이고 그것의 다양한 존재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commissioned by Sangwook Lee
premiered by Sangwook Lee and Jihye Lee in Seoul on 22.October, 2019
Program text in Korean
생물의 종과 크기와 상관없이 평생 뛰는 심박수는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비교적 작은 동물일수록 빨리 뛰고 큰 동물은 느리게 뛴다는 말이다. 존재의 상대적 크기와 시간과의 관계가 긴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비교적 빠른 음악을 들을 때 3분이 10분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또 느린 음악을 들을 땐 마치 10분이 3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빠른 음악을 들을 때 나는 내 존재의 크기가 뭔가 작아짐을 느꼈고, 느린 음악일수록 내가 큰 존재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쩌면 음악에서 시간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또는 빠르게 한다면 청자는 스스로의 크기를 크게 또는 작게 인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불가능하지만 과연 불가능한 걸까? 예술적 인지의 영역에서 자아의 변형을 의도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 쉽게 불가능하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이중주는 호흡과 심박에의 이중주이다. 살아있는 존재의 육체 안에 살아있을 동안 나타나는 이중주에 대한 것이고 그것의 다양한 존재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