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 for ensemble and electronics (2018) [16’]
[Instrumentation: bcla, bsn, trb, pf, perc, vln, vla, vlc, cb]
commissioned by project21AND
premiered by project21AND in Seoul on 6. November, 2018
Program text in Korean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완성되어 존재하는 소리에 대한 믿음으로 부터 작업한다. 나에게 소리는 각각의 개별적인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또 다시 개별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출한다. 이것은 소리의 수직성과 수평성의 밸런스이기도 하다. 즉 공간은 소리의 스펙트럼이며 소리의 진동은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순정율을 기반으로 한 배음(倍音, overtone)과 분음(分音, undertone)의 만남은 단지 음정관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모든 소리 현상적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분음은 존재하지 않는 단지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배음의 반대측인 것으로 의의가 있다. 배음과 분음의 곱으로 만들어진 비율은 그것에 해당하는 음정과 소음으로 소리화 되고 또 그 지점 사이마다 다양한 소리들, 멀티포닉, 결합음, 차음(差音)과 가음(加音)등이 존재한다. 또한 서로 다른 소리 현상들 사이에 또 다시 새로운 소리 현상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부딛힐 때 또 다시 새로운 소리가 발현되는데 이것들은 음악적 소리적 상황 안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발현된다. 그렇게 서로 부딛힌 다른 소리들 안에 내포된 소리들 중 하나로 교차하는 공통음을 만들면 자연의 패턴과 닮아있는 소리망과 관계한 파생음들이 나타난다.
이들의 음정간의 더 깊은 관계성을 위해 나는 적극적으로 현악기의 현, 금관악기, 목관악기의 길이를 조정해 악기의 근음들을 조율할 것이다. 그럼으로 몇 개의 중심근음으로부터 파생된 부(副)근음들을 만들 것이고, 그 위로 다채로운 현상적 소리들이 울리게 할 것이다. 또한 그럼으로 본 악기들의 스펙트럼 역시 어그러지며 새로워질 것이다.
여기에서의 순정율로 시작하는 소리 현상적 실험들은 마치 모든 만남과 만남의 시작과 닮아 있으며 그렇기에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그것의 거친 야생의 모습도 드러나리라.
인류가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3 퍼센트 미만이라 함은, 하나의 물리 현상인 소리에 대함도 비슷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이 생각을 기반으로 모든 소리의 잠재된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 실험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소리에 대한 고찰은 나에게 또 다른 갈증을 준다. 구속과 컨트롤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유가 되고 오히려 차라리 추하길 바란다.
나의 직관과 그것으로 부터 발현되는 추상은 그 끝을 향해 가길 바란다. 이성과 구체성 역시 그 지경의 끝을 향해 가 서로 아주 멀길 바란다. 그 사이공간에서 음악의 잠재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상상한다. 그 상상들 역시 서로 멀길 바라고 그것의 역사와 정체성에서 단절된 채 모든것에 자유로이 부유하길 바란다. 또 어쩌면 서로에게 상쇄되는 지점에 닿길 바란다. 어쩌면 그것은 나에게 서로 먼 두 지경에 존재하는 추상성과 구체성이 이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종종 나는 소리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시간적 공간적 굴곡이나 틈을 생각한다. 그것은 나에게 소리안에서 시간성과 공간성의 상호작용에 대해, 그리고 나아가 서로에게 자유롭기 위한 탈시간화와 탈공간화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하여 일렁이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흔들리는 소리를 만들 생각이다.
서로 이질적인 소리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공간이 만나게 하고 그 둘의 융화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진동스피커(sound exciter transducer)를 사용할 것이다. 진동스피커를 피아노 안쪽에 두고 소리 안나게 누른 건반과 특정 건반을 유지시키는 소스테누토 페달을 사용한다. 그것은 피아노의 울림을 가진 다른 (악기의) 소리가 될 것이고 그것이 울리는 피아노의 음향, 즉 소리의 공간성의 변형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피아노의 현은 다른 악기나 소리의 공명현(sympathetic string)이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새로운 악기이기도 하다. 진동스피커와 팀파니, 그리고 그 페달의 사용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의 울림공간의 형태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공간의 자유로움은 곧 시간의 자유로움이다. 이것은 새로운 악기와 소리의 창조에 대한 자유로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주홀 다양한 곳에의 배치로 작은 공간에서의 미시적 움직임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움직일 소리의 시공간적 자유로움이 가능해 진다.
또한 악기와 악기의 진동이 다양한 오브제 및 부악기에 직접 맞닿음으로 전달하여 다차적인 떨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의 만남으로 떨림은 계속 흐르고 그 흐름으로 그 떨림은 계속 새로운 울림이 될 것이다.
소리안에서 범주화된 시간성과 공간성들을 다시 탈범주화 하고 그것들의 거리를 없앤다. 그럼으로 분절과 영원, 소리가 가진 수직성과 수평성의 완성을 꾀한다. 그럼으로 큰 없음, 시공간의 사라짐을 꾀한다.
이 작업은 한편으로는 또한 내 가장 내밀한 관습의 파괴와 자기부정, 가장 예민한 감각 안에서의 실험을 위한 내 개인의 내적 아방가르드(Inner avant-garde)의 시도이고, 소리 현상적 세계에서 다양한 고찰과 개인적 인상에서부터의 음악적 환상의 발현에 대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은 독일어이다. raum 은 공간, traum 은 꿈이다. 이 작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또는 존재할 수도 있는 꿈과 현실 사이, 가상과 실제, 개인과 우주, 의식과 무의식, 존재와 무존재, 구체와 추상 사이 또는 그것들의 동시에 대한 것이다. 그것들은 서로에의 확립이고 동시에 파괴이며 또 그것의 동시이며 또 그것의 동시부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유에의 갈망으로 부터이고, 그것에 구속되어 있기도 하다.
[Instrumentation: bcla, bsn, trb, pf, perc, vln, vla, vlc, cb]
commissioned by project21AND
premiered by project21AND in Seoul on 6. November, 2018
Program text in Korean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완성되어 존재하는 소리에 대한 믿음으로 부터 작업한다. 나에게 소리는 각각의 개별적인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또 다시 개별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출한다. 이것은 소리의 수직성과 수평성의 밸런스이기도 하다. 즉 공간은 소리의 스펙트럼이며 소리의 진동은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순정율을 기반으로 한 배음(倍音, overtone)과 분음(分音, undertone)의 만남은 단지 음정관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모든 소리 현상적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분음은 존재하지 않는 단지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배음의 반대측인 것으로 의의가 있다. 배음과 분음의 곱으로 만들어진 비율은 그것에 해당하는 음정과 소음으로 소리화 되고 또 그 지점 사이마다 다양한 소리들, 멀티포닉, 결합음, 차음(差音)과 가음(加音)등이 존재한다. 또한 서로 다른 소리 현상들 사이에 또 다시 새로운 소리 현상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부딛힐 때 또 다시 새로운 소리가 발현되는데 이것들은 음악적 소리적 상황 안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발현된다. 그렇게 서로 부딛힌 다른 소리들 안에 내포된 소리들 중 하나로 교차하는 공통음을 만들면 자연의 패턴과 닮아있는 소리망과 관계한 파생음들이 나타난다.
이들의 음정간의 더 깊은 관계성을 위해 나는 적극적으로 현악기의 현, 금관악기, 목관악기의 길이를 조정해 악기의 근음들을 조율할 것이다. 그럼으로 몇 개의 중심근음으로부터 파생된 부(副)근음들을 만들 것이고, 그 위로 다채로운 현상적 소리들이 울리게 할 것이다. 또한 그럼으로 본 악기들의 스펙트럼 역시 어그러지며 새로워질 것이다.
여기에서의 순정율로 시작하는 소리 현상적 실험들은 마치 모든 만남과 만남의 시작과 닮아 있으며 그렇기에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그것의 거친 야생의 모습도 드러나리라.
인류가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3 퍼센트 미만이라 함은, 하나의 물리 현상인 소리에 대함도 비슷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이 생각을 기반으로 모든 소리의 잠재된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 실험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소리에 대한 고찰은 나에게 또 다른 갈증을 준다. 구속과 컨트롤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유가 되고 오히려 차라리 추하길 바란다.
나의 직관과 그것으로 부터 발현되는 추상은 그 끝을 향해 가길 바란다. 이성과 구체성 역시 그 지경의 끝을 향해 가 서로 아주 멀길 바란다. 그 사이공간에서 음악의 잠재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상상한다. 그 상상들 역시 서로 멀길 바라고 그것의 역사와 정체성에서 단절된 채 모든것에 자유로이 부유하길 바란다. 또 어쩌면 서로에게 상쇄되는 지점에 닿길 바란다. 어쩌면 그것은 나에게 서로 먼 두 지경에 존재하는 추상성과 구체성이 이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종종 나는 소리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시간적 공간적 굴곡이나 틈을 생각한다. 그것은 나에게 소리안에서 시간성과 공간성의 상호작용에 대해, 그리고 나아가 서로에게 자유롭기 위한 탈시간화와 탈공간화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하여 일렁이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흔들리는 소리를 만들 생각이다.
서로 이질적인 소리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공간이 만나게 하고 그 둘의 융화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진동스피커(sound exciter transducer)를 사용할 것이다. 진동스피커를 피아노 안쪽에 두고 소리 안나게 누른 건반과 특정 건반을 유지시키는 소스테누토 페달을 사용한다. 그것은 피아노의 울림을 가진 다른 (악기의) 소리가 될 것이고 그것이 울리는 피아노의 음향, 즉 소리의 공간성의 변형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피아노의 현은 다른 악기나 소리의 공명현(sympathetic string)이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새로운 악기이기도 하다. 진동스피커와 팀파니, 그리고 그 페달의 사용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의 울림공간의 형태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공간의 자유로움은 곧 시간의 자유로움이다. 이것은 새로운 악기와 소리의 창조에 대한 자유로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주홀 다양한 곳에의 배치로 작은 공간에서의 미시적 움직임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움직일 소리의 시공간적 자유로움이 가능해 진다.
또한 악기와 악기의 진동이 다양한 오브제 및 부악기에 직접 맞닿음으로 전달하여 다차적인 떨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의 만남으로 떨림은 계속 흐르고 그 흐름으로 그 떨림은 계속 새로운 울림이 될 것이다.
소리안에서 범주화된 시간성과 공간성들을 다시 탈범주화 하고 그것들의 거리를 없앤다. 그럼으로 분절과 영원, 소리가 가진 수직성과 수평성의 완성을 꾀한다. 그럼으로 큰 없음, 시공간의 사라짐을 꾀한다.
이 작업은 한편으로는 또한 내 가장 내밀한 관습의 파괴와 자기부정, 가장 예민한 감각 안에서의 실험을 위한 내 개인의 내적 아방가르드(Inner avant-garde)의 시도이고, 소리 현상적 세계에서 다양한 고찰과 개인적 인상에서부터의 음악적 환상의 발현에 대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은 독일어이다. raum 은 공간, traum 은 꿈이다. 이 작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또는 존재할 수도 있는 꿈과 현실 사이, 가상과 실제, 개인과 우주, 의식과 무의식, 존재와 무존재, 구체와 추상 사이 또는 그것들의 동시에 대한 것이다. 그것들은 서로에의 확립이고 동시에 파괴이며 또 그것의 동시이며 또 그것의 동시부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유에의 갈망으로 부터이고, 그것에 구속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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